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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바쁨 본문
생활이 느슨하게 돌아갈 때도 있고 반대로 촘촘하고 빡빡하게 이어질 때도 있습니다. 변화란 당연한 거니까 피할 수 없죠. 한숨 돌릴 겨를도 없어 가끔 하아, 소리가 날 때도 있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일거리가 많다는 게 고맙죠. 연락은 언제나 그럴 때 몰려오는 법이라지만, 안 그래도 짬이 없는데, 느닷없이 시간을 내달라는 요청에는 흠칫해질 때가 있습니다. 고심해 보게 되죠. 시간을 쪼개야 되나 미뤄야 되나 아니면 그냥 거절할까.
바쁘다는 건 그런 일인 듯 해요. 우선순위를 정하게 만드는 것.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과 제일 중요한 일을 따져보고 나머지 것들은 뒤로 미루거나 아예 취소해 버리는 일이겠죠.
그러므로 이해합니다. 만나서 노닥거리자, 는 게 시급하거나 중요한 것일린 만무하니까. 그걸 서운하게 느끼지도 않아요. 우리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중에 제3자에게 전화가 오면 양해를 구하거나 일단 끊기도 하잖아요.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다시 통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느긋할 때 말이죠.
가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찬란하지만 찰나인 한때가 올해도 그냥 흘러가 버리는 게 아까울 뿐이예요. 분주한 가운데서라도 짬짬이 계절을 누릴 수 있으시길 바래요. 우리는 각자의 세상을 살아가지만 기적같이 그 세상은 또 스치고 겹치기도 하니까. 언젠가 그런 교집합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또 남모를 스몰 토크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해요.
건강하시길 빕니다. 그러셔야 해요. 남은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