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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길티 플레저4

진광불휘 2023. 11. 1. 23:38

 

음식에 한정해 내 길티 플레저가 어떤 건지 돌이켜 보았다. 꽤 있네.
 
1. 김말이 튀김
처음엔 이런 걸 왜 먹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별로 다르지 않은데, 막상 앞에 있으면 정신없이 먹게 된다. 당면을 김으로 싸서 튀긴 거니까 걍 탄수화물 튀김인데. 그래서 뇌가 좋아하는 거겠지만 이게 사실 되게 단조로운 맛인데도 자꾸만 손이 간단 말이야. 
 
 
2. 조미 오징어채
예전엔 맥주 먹을 때만 좋아했는데, 이제는 주종을 가리지 않고 곁들여 먹는다. 와인과 먹으면 비린 맛이 도드라져 잘 어울리지 않아. 그럴 땐 땅콩을 오징어채로 둘둘 말아 같이 먹으면 쏙쏙 들어간다. 1킬로씩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한움큼씩 빼먹다가 이러면 안 되지 생각해 냉각기를 가졌다 다시 반복하는 패턴이다.
 
 
3. 포테토 칩
감자를 튀긴 과자는 많지만 유독 포테토 칩의 식감이 좋다. 감자가 얇고, 간이 절묘해서. 안주로도 먹고 간식으로도 먹고 심심해서도 먹는다. 100그램당 가격이 국산 삼겹살을 넘긴지 오래되었는데 끊지를 못 하네.
 
 
4. 풀무원 정비빔면
비빔면은 다 맛있지만, 그중 건면을 쓰면서도 탕면의 만족감을 거의 100퍼센트 재현해낸 정비빔면이 가장 좋다. 맛있고, 팜유가 없고, 비건식이기도 하다. 값이 비싼 게 흠. 개당 천원을 홋가한다. 한 번에 1.5개는 먹어야 하는데. 뭐, 요즘 물가로는 비싼 게 아닌가.
 
 
5. 먹태
전주 초원편의점식 황태구이. 그러니까 큰 황태를 망치로 두들겨서 연탄불에 구운 게 가장 맛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먹을 수 없으니 아쉬운 대로 호프집에서 먹태를 먹는다. 오븐에 구운 놈을 잘게 찢어가지고 간장 고추 마요 소스에 찍어먹으면 속도 편안해지고 거의 황홀. 술 안주로도 좋고 그냥 간식으로도 좋다. 쇼핑몰에서 작은 놈 10개들이 1만3천원대 상품을 주문해 구워먹기도 한다. 작아서 살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잘한 군것질까지 좋아하는데 살이 안 찌네. 몸이 당췌 불질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