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정원선
- 세월호
- 4.16
- 소도시 여행
- 같이가치
- 북구기행
- 세월호책
- 제주
- 제주 풍경화
- 4.16연대
- 제천
- 롤랑 바르트
- 제천 책
- 사랑의 단상
- 세월호참사
- 416
- 도시에세이
- 사진
- 잊지않을게절대로잊지않을게
- 제주풍경화
- 스토리펀딩
- 제천여행
- 박주민
- 강정 해군기지 반대
- 세월호 참사
- 배영란
- 최강현
- 제주 해군기지 반대
- 슬픈책
-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Archives
- Today
- Total
점점
231019 본문
오전에 소파에 누운 뒤부터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았다. 꾸역꾸역 아침을 먹고, 절친에게 톡으로 안부를 물었다. 약을 먹고, 간단한 운동을 한 뒤에 다시 침대에 누웠다. 쉬었으나 좋아지지 않았다. 이런 날일수록 꼭 해야 할 일, 챙길 사람이 생기지. 고구마를 다 먹어 저번에 사둔 놈을 일일이 씻고, 오븐에 160도로 한 시간 돌렸다. 맛을 보니 잘 삶아졌다. 호박고구마라 엄청 다네. 근데 군고구마 맛을 내려면 1시간 더 돌려야겠다. 이번에만 이렇게 먹고, 다음부터는 그래 봐야지. 진통제를 삼키고, 잠깐 외출해 약국에 들러 필요한 약을 사고, 슈퍼에 들러 대파도 샀다. 대파값이 꽤 올랐네. 여기만 비싼가 싶어 아픈 몸을 끌고 조금 더 걸어 버스정류장 앞 식자재마트까지 갔으나 거긴 더 비쌌다. 돌아와 슈퍼에서 대파를 사서 귀가하는 길에 기도도 올리고 집에 왔다.
대파는 싱싱하고 묵직했다. 다행이다. 바로 씻고 손질해 냉장, 냉동시켰다. 귤을 까서 비타민 대신 섭취하고, 냉동해둔 떡국떡을 꺼내 물에 담가 해동시켰다. 입맛이 없어 떡볶이나 해먹을 참이었다. 다행히 진통제가 들면서 움직이기 훨씬 나아졌다. 중간중간 계속 운동을 시도했다. 두 시간 넘게 해동을 시켰으나 여전히 딱딱한 떡을 참지 못해 전자레인지로 돌려 강제해동했다. 진작 이럴 걸. 무조건 5분 돌리자. 양파를 반 개 썰고, 어묵을 어슷썰고, 대파를 추가해 양념장을 만들어 해동해둔 떡과 함께 전자레인지로 돌려 떡볶이를 만들었다. 매콤달콤하니 잘 들어가네.
저녁에는 아까 삶은 고구마를 두유와 같이 먹고, 구운 콩과 견과류 몇 알도 디저트로 먹었다. 프로야구 와일드 카드 결정전이 있어 누워서 게임을 봤다. 초반에 다 이겨놓은 경기를 투수의 제구 난조로 말아먹는 두산이 안스러웠다. 엔씨도 실책 아닌 실책을 저지르면서, 준플레이오프도 맥없이 끝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경기가 있는 게 어딘가. 곧 포스트 시즌도 끝날 테니. 올 겨울은 유독 혹독하리라는 전망인데, 스토브 리그만으로 이 추위를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10월도 내일이면 하순으로 접어든다. 한 달 뒤면 겨울이 스밀 것이다. 그러나 겨울을 앞서 걱정하기보다, 가을에 해야 할 일을 잘 마치자. 좋은 일들이 많이 있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내가 좋은 일들이 생기도록 씨앗을 심고 키워야겠지. 그런 날들이 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