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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바다를 버린 세계에서 살아가기 본문
황규관 시인이 산문집을 내며 제목을 <강을 버린 세계에서 살아가기>라고 명명했을 때, 나는 그 문장이 고도로 정제된 은유라고 탄복했다. 그러나 오늘 일본정부의 노골적인 범행과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실현되면서, 인류는 이제 은유가 아닌 실제로 “바다를 버린 세계에서 살아가기”로 마음먹어얄 듯 하다.
그런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인간뿐 아니라 이 별의 모든 생명은 거기로부터 나온 까닭이다. 세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는 저 바다를 죽이고도 탈없이 살 수 있을까. 단지 먹거리의 문제가 아니다. 민물도, 공기도, 흙도, 나무도 결국은 전부 피폭될텐데.
이 방류가 최악 중의 최악인 이유는 그것이 우리 인류만을 멸절하는 데서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나쁜 방식으로 온 생명을 공멸하는 살해. 오늘 벌인 짓은 바로 그것이었다. 이 죄를 어떻게 덮으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