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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 "獨酌(독작)" 본문

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류근, "獨酌(독작)"

진광불휘 2024. 9. 15. 23:33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믿는 사람은
진실로 사랑한 사람이 아니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사람은
진실로 작별과 작별한 사람이 아니다
 
진실로 사랑한 사람과 작별할 때에는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이승과 내생을 다 깨워서
불러도 돌아보지 않을 사랑을 살아가라고
눈 감고 독하게 버림받는 것이다
단숨에 결별을 이룩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아
다시는 내 목숨 안에 돌아오지 말아라
혼자 피는 꽃이
온 나무를 다 불 지르고 운다
 - 류근 시, <獨酌(독작)>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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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마셔도 때로는 혼자 마시는 것 같은 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