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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텅 본문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습관처럼, 약속처럼 몇 달마다 다시 흔적을 뒤진다. 여러 번 그래봤고, 파낼 게 없음을 거듭 확인했는데도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또 그러고 있다.
무엇을 하건 어디에 있건 어떤 생각을 하건 사실 거긴 그냥 텅 비어있을 뿐인데. 오래 전에도 그랬고, 얼마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 마찬가지일 텐데.
아무 것도 없는 자리를 털고 뒤지고 파헤친들 역시 어떤 것도 나오지 않을 텐데. 나는 무엇을 발견하고 싶은 건지.
이 덧없는 짓은 내 결핍에서 비롯했겠지. 그러나 역시 엉뚱한 짓거리다. 왜 내게서 없는 것을 밖에서 찾는 건지. 아무 거나 가져다 붙인다고 들어맞을 리도 없는데.
비어있는 건 그쪽만이 아니다. 지금은 이편 역시 텅, 이어서 바람소리같은 반향음만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