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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강대선 시, "모빌은 오지않고" 본문
찬 벽에 솔방울이 걸려 있다
눈은 오지 않고
나는 가지 않고
그 사람도 오지 않는다
마른 솔방울이 제비 새끼처럼 입을 벌리고 있다
모빌을 내려
먹이를 주듯 물을 뿌려준다
흡족해진 고요
나도 입을 벌리고 울었어야 했을까
눈은 오지 않고
나는 울지 못하고
그 사람은 오지 않는다
- 강대선 시, <모빌은 오지않고> 전문, 월간 상상인 2023년 1월호
문법이나 문장에 얽매이지 않아도 돼..
네가 오지 않는 일이, '모빌은 오지 않고'로 바뀌어도 문제 없어.
되레, 그래서 더 그윽해지지.
시의 출발은 맨 끝줄 '그 사람은 오지 않는다'에서 비롯했을 터인데
풍경을 바라보며, 그 풍경에 자신을 투사할 듯 투사하지 않으면서도
그 모든 것을 '모빌은 오지 않고'로 눙칠 수 있는 필력에 경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