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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기록된 고통 본문
지난 10개월을 돌아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정말 극심한 고통은 쓰여질 수 없구나. 짧은 비명으로 남거나 그마저도 삼키며 순간에만 존재할 수 있구나.
추체험되는 고통을 가벼이 여기는 건 아니지만, 얼마나 많은 고통이 현상에 머물며 사라져 갔는가를 상상하게 된다. 그런 고통을 위해서라도 기록은 남겨야 하는 게 맞겠지.
당신은 기억을 잊었더라도
그 시간들을 내가 전부 기억하겠다.
내 역할은 아마도 그것을 위한 자리.
함께 겪어낼 수 없었으나 너무도 선연한 그 고통 앞에서 수많은 상념들을 흘려 보낸다.
거슬러 서 있음은 하나의 표지. 아무도 몰라볼 지라도 그것은 관계의 우뚝한 비망록.
갈 길이 아직 멀어도 잠시 멈춰 방점을 찍는다.
화면 속 커서처럼 영원히 어떤 것을 가리키겠다고.
나의 사소한 고통을 주렁주렁 매달고,
줄곧 불평하고 괴로워할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