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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심재휘, "허물어진 집" 본문
태백에서 사북 쪽으로 재를 하나 넘으면
그것은 뒤돌아보지 않겠다는 마음이었겠다
돌의 어둠을 기다랗게 파고 들어가
다시는 돌아 나오지 않겠다는 눈물이었겠다
그러나 이제는 막장 같은 삶도 사라지고
그 말도 사라지고
폐광들 근처 산비탈에는 허물처럼
빈집들만 남아 허물어지고 있다
그 옛날
몇 개의 재를 넘어 이곳까지 밀려와
기울어진 땅에 기울어지지 않게 세운 집
최후의 후회인 듯
최초의 결심인 듯 서 있던 집
생각하면 나에게도 그런 집 하나 있었으리라
검은 낯 씻으며 또 살아졌던 하루가
허리 숙여 들던 그런 집 누구에게나 있었으리라
오지 같은 마음에 세워졌던 집 하나가
- 심재휘, <허물어진 집>, <<그늘>>, 랜덤하우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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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되돌려 본다,
허물어진 집, 하지만 여직
여전한 집을.
혹은
허물어지는 듯 해도 변함없이 꼿꼿한 집을.
그 집은 대상일까 거울일까 환영일까.
누구에게도 주소를 줄 수 없는
나의 고유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