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도우 형제의 책, "고장난 뇌" 본문

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도우 형제의 책, "고장난 뇌"

진광불휘 2023. 3. 4. 12:34

 

도우 형제가 쓴 <고장난 뇌>를 읽고 있다. 지금까지 읽은 뇌병변 장애를 다룬 책 가운데 가장 최신의 연구, 그리고 가장 다채로운 전문가들의 질의응답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뇌졸중에 대한 수많은 속설들을 하나하나 깨부수며 이 장애를 새롭게 정의한다.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6개월이 지나서도 환자는 계속 회복하며,특히 일상생활 기능은 더 빨리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뇌 의학계의 최고 전문가들이 뇌병변의 A부터 Z까지 망라하며 환자와 가족, 친구들이 함께 읽고 적용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하고 쉽게 쓰여진 이 기록은, 주저자인 마이크 도우가 공저자이기도 한 동생 데이빗 도우의 어린 시절 뇌졸중 발병 이후 평생 동안 어떻게 그를 도우며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쓰여진 책이기에 더욱 의미깊다. 발병 부위 별로 다양한 증상을 다루고, 그 증상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병원 밖에서 환자는 어떤 생활로 치유를 도울 수 있는지, 또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어떤 것들인지 의사와 병원이 이야기해 주지 않는 것들을 말해주고 있어 더없이 친절하기까지 하다. 길라잡이삼아 여러 번 다시 읽으며 두고두고 곁에 두어야 할 책이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하루 종일 TV나 보실 건가요? 절망감으로 자포자기한 채 항복의 수건을 던질 건가요? 아니면, 어제 했던 것보다 몇 발 짝 더 내딛기로 결심할 건가요? 언어치료 어플을 15분 더 사용할 건가요? 기존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고 새로운 친구도 만들 건가요? 힘들긴 하겠지만 사람들 앞으로 나가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까? 뇌에 있어서는 '사용하지 않으면 그 능력을 잃게 된다'는 원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일상의 이러한 결심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지금 당장, 내 두뇌를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찾아보세요. 내가 하는 대화는 이제 모두 언어치료로 작용합니다. 모든 발걸음은 물리치료가 되구요.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모든 활동은 이제 치료로써 작용합니다."  
 
다음주면 장애인 활동 지원사 수업이 시작된다. 전의 요보사 과정보다는 훨씬 간단하고 실습 시수나 강도도 훨씬 적은 편이다. 자격증반 수업은 그러나 일반론을 익히는 과정에 불과하여, 공부란 사실 강의실 밖에서 새로이 펼쳐질 것이겠다. 여전히 막막하고 아는 바도 적지만, 같은 일을 겪고 싸워온 숱한 도반들을 거울 삼아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책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가능한 것들을 넓혀가리라. 모든 생활이 회복과 치유가 되도록 궁리하리라.
 
여전히 투병중인 친구와 함께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해가 바뀌든, 계절이 변하든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