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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장면 본문
강의실에 들어가 맨 끝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말 그대로 말단, 가능한 눈에 띄지 않아야 할
뜨내기니까. 이번 기수엔 여성들뿐이었다. 그래선지 다들 힐끔힐끔 쳐다 봤다. 그중 한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에게 박카스 한 병씩을 돌렸다. "이게 뭐래?", "어제 나눠주신 게 너무 맛있어서 그 답례로.",
"졸린데 잘 됐네.", "뭘 이런 비싼 걸 다 샀어." 저번 기수와는 많이 달랐지만 중요한 건 똑같았다,
서로 나누려 한다는 것.
박카스를 돌리고 제자리로 들어가는 그분께 다른 여성분이 물었다. "언니 진짜 젊어 보여. 이십 대 아냐?",
"아녜요. 옷만 그렇지 저도 비슷해요.", "비슷하긴 뭘. 훨씬 어리구만.", "아니라니까요. 저 먹을만큼
먹었어요." 다들 까르르 웃었다. 보충수업이 곧 시작되겠다. 그렇게 어색하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