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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꽃구경 본문
가장 유명한 하이쿠 시인인 고바야시 잇사의 삶은 파란했다. 쉰 셋 늦은 나이에 얻은 첫 아이가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고, 둘째도 천연두로 1년도 안 돼 숨을 거뒀다. 셋째는 더 안타깝게도
태어난 지 몇 달만에 눈을 감았고, 넷째를 낳는 과정에서 아내가 사망했으며, 그 넷째마저
얼마 되지 않아 절명했다. 그리하여 잇사의 시는 아름다움과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서
읽는 이의 시선을 거기에서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세상은
지옥 위에서 하는
꽃구경이라
큰 비 쏟아졌다 거두고 다시 짱짱한 햇볕 길을 달구는 습습한 여름날
한 줄기 바람에 모감주 나무 노란 꽃잎들 헤살헤살 흔드는 오후
이 꽃구경,
아름답고
또 잔혹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