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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최금녀, 이층 본문
계단에 서서 당신을 열어 볼 때가 있다
이층은 소리와 햇살이 가득했다
멈춘 듯 저녁이 먼저 오고 멈춘 듯 내가 다녀간다
가끔씩 기쁜 저녁도 지나간다
아래층 불빛이 이층까지 노오랗게 올라간다
층계를 밟는 불빛들은 두근거린다
내가 모르는 사이 베란다를 좋아하는 모과나무는
노오란 잎새를 몰고 찾아온다
첫눈 없는 크리스마스를 맨손으로 만진다
이층은 쉴 새 없이 흐른다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아래층과 이층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나를 끄듯 커튼들을 닫는다
해가 뜨지 않는 일층에
없는 듯
내가 남아 있다.
- 최금녀, <이층> 시 전문, <<월간 현대시 201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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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다른 층, 이층, 흐르는 층,
커튼을 닫고 과열된 나를 껐으나
잔광처럼 여직 남아있는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