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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삶의 성패

진광불휘 2022. 5. 2. 00:00

 

어떤 삶이 실패한 인생인가? 이 질문은 다른 질문을 품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인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현실로 자아내는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이 최초의, 그리고 가장 컸던 성공에 집착하는
걸 보면서 자신을 설명할 열쇳말로 세속의 기준, 다시 말해 보이는 것들, 보이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들에 의존하는 걸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쓴다는 것은 자신을 고독하게 만드는 일이며 동시에
누군가에게 가 닿으려는 안간힘이기도 하다. 그 모순이 깊어질수록 좋은 글이 나오는 아이러니가 있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원고의 환금성은 자잘할 뿐이어서 성과를 보이는 형태로 게시하기란 참으로
낯뜨거울뿐.
 
그러나 사실 당신들의 삶은 부유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이미 충분한데, 왜 굳이 의미없는 경쟁에
끼어들려 하는지. 우리를 설명하는데는 한 권의 책이면 족하다. 문제는, 그 한 권의 책이 매번 갱신되어야
한다는 점이겠지. 두껍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문장은 우리들만의 표지라 동업자들은
이내 알아볼 테니까. 판에 박힌 일들에서 멀어져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만드는 글쓰기,
우리가 원하는 아름다움이란 그런 것일진대.
 
쓴다는 건 그러니까 자신이 유미주의자라고 선언한 것과 같다. 그래놓고서, 남은 얼마나 가졌는지
넘겨볼 필요는 없겠다. 제 신념을 확고하게 관철하길. 눈치보는 이가 유미주의자, 아니 무슨 주의자일
리는 없을테니까.
 
다른 생활을 꿈꾸지 않는 인생은, 이미 성공한 삶이다. 그는 두 번 째 삶을 사는 거나 같다.  
저만의 것을 차고 넘치게 가졌으면서 누구나 가진 것에 눈돌리지 마시길. 그럴 이유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