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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만화 <책벌레의 하극상> 본문
어떤 소리는 다른 소리를 흡수한다. 중구난방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하나의 소리가 터져나오면서
좌중을 고요하게 가라앉히는 경우가 있다. 음의 높낮이와는 관계없는 높은 주파수의 힘이기도 할 게다.
만화 <책벌레의 하극상>은 그런 고주파음을 닮은 책이다. 푀근 유행중인 이세계를 다루면서도
우직하게 정도를 추구하고, 탄탄한 그림체와 다양한 등장인물, 다채로운 구성으로
노련한 가수처럼 매번 이야기를 변주한다. 읽고 있자면 곧 빨려들어간다.
만화방에서 오랜만에 발견한 수작이다. 하루에도 수십 종이 입고되지만
걔중 괜찮다 싶은 작품은 얼마 되지 않고, 이처럼 흡인력이 높은 만화는 1년에 한두 편도 만나보기
어렵다.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 깔끔하게 이야기 자체의 매력으로 이끌어간다.
...나는 여기에서 무얼 발견해야 할까. 이 이야기가 내게 매력적인 이유는 무얼까.
저 수많은 장점 가운데 나는 어디에 끌리는 것일까. 끈질긴 추구? 약자들의 연대?
안정적인 성취? 여성이 성공하는 판타지? 그걸 더 찾아보고 싶다. 두어 번 더 읽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