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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친구 J의 말

진광불휘 2022. 3. 19. 00:33

 

정말이지 난 살찐 얘기를 듣고 싶진 않아. 오죽 할 얘기가 없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거가에 무슨 재미난 스토리가 있니. 그냥 끌리는 대로 먹었고 그 결과 그렇게 된 것뿐이잖아.
어쩌다 그런 얘기를 블랙코미디로 본인이 즐기듯이 고백하는 건 재미나지만
매주, 매달, 매년 지치지도 않고 이번 주엔 몇 킬로 쪘다 이런 얘기를 굳이 왜 늘어놓는지 모르겠어.
그걸 누가 듣고 싶어할까. 차라리 어제 본 드라마에서 뭐가 재밌었는지,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밥 먹다 뭐가 찡했는지 그런 게 훨씬, 훠월씬 흥미로운데. 줄기차게, 꿋꿋이, 고집스럽게
자신이 매주 살쪄가는 얘기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네. 거기에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지.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자신이 해결히지 못하고 방치하는 상황을 궁금치도 않은 타인에게 굳이 전달하는지.
난 정말 모르겠어. 이 세걔란 우리가 조금씩 노력해서 바꾸는 걸로만 나아지는 것이잖아
그 기본은 자신에서 출발하는 거고. 내 몸이 부담스럽다면 그렇지 않도록 생활을 바꿔가면 되는 건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가며 안 되는 이유만 찾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자신도 바꾸지 못하는데
도대체 무얼 바꾸고 또 이룰 것인지. 그런 걸 매주 들으면서 내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지 모르겠어.
남한테 얘기하기 전에 자신이 들어봤으면 좋겠어. 그런 말들이 듣고 싶은 지. 
그저 생각나는 대로 하는 말. 무언가 이유를 전가하고 싶은 말, 생활글이라고 쓰고
실제로는 아무런 고민도 없는 말들이 이제는 들어주기가 어렵네. 점점 할 말이 줄어들게 돼.
나 또한 그렇게 말할까 봐. 그렇지만 차라리 그런 말을 늘어놓으니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낫겠단
생각. 자기가 하는 말을 몇 개월에 한 번 씩은 스스로 돌아봤으면 해. 그렇지 않으면
그건 대화가 아니니까. 각자가 상대방과 관계없이 제 할말만 하는 걸 대화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