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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게시판을 보고 있자면 본문
가끔 게시판을 보고 있자면, 뜬금없이 옛 인연들 생각이 난다. 이 사람이 말하는 건 참 A와 닮았구나.
이 논리는 B가 썼다고 해도 놀라지 않겠는 걸. 그러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A나 B가 그리워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그때 만나지 않게 된 건 참 잘한 일이네. 조용히 절연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해결하지 않고 덮어둔 문제가 좋은 쪽으로 귀결되는 건 사실상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안에서 썩고 곪아 작은 충돌이었던 것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인간관계란 잘 시작하는 것보다
잘 끝내는 게 더 중요하다.
나는 당신(들)의 인생이 잘 풀리지 않길 바란 적이 한 번도 없다. 헤어진 지금도 마찬가지다.
전보다 훨씬 더 잘 되길, 최소한 무난하길 비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떻게 됐건
우리가 다시 만날 일은 없다. 설령 우연으로 마주쳤다 할지라도 과거의 관계로 돌아갈 일은
정말이지 전혀 없다.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한 계절은 끝났다. 다른 계절 속에서 우리는 다른 모습으로 제 시간을 채울 것이다.
옛 인연들과의 뜻하지 않은 조우에서 종종 오래된 일을 들먹이며 그때 왜 그랬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기억나지도 않고, 기억할 리도 없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작은 사건들이야 어쨌든
나는 당신과 맞지 않아서 이별을 택한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더 이상 맞춰가고 싶지 않아서.
차라리 혼자인 게 더 좋아서. 거기에 미스터리나 비밀 같은 건 없다.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뿐이다.
A, B의 행운을 빈다. C와 D에게도, E와 F에게도. 당신이 더없이 훌륭한 인간, 내가 가장
열망하고 부러워하는 섬세한 리얼리스트로 거듭났다해도 그때도 역시 당신과 나는 그저 타인일뿐.
이 관계가 타인으로 결론이 나서 나는 더없이 만족스럽다. 우리가 돌아갈 다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