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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저를 생각해 주세요 본문
그 말을 처음 들었던 건 아주 오래 전이었다. 그 말은 유행가처럼 가볍게 오른쪽 고막을 건드렸다가
순식간에 왼쪽 고막을 통과해 지나갔다.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리고 가을 잎이 쌓이듯 시간이
뭉텅이로 축적되어 흘러갔다.
우연히 집어든 책에서 다시 만난 말, 이 문장은 이렇게나 무거운 것이었구나. 한참 동안 그 장면을
읽고 되짚어 또 읽었다. 어쩌면 이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일종의 저주일 수도 있겠구나.
누군가에게 심각한 저주를 걸기 위해서는 그도 역시 등가의 무엇을 내줘야 하는 법. 오래전 그는
이 짧은 문장에 자신을 다 내준 것이었구나.
그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넘겼으며, 이제는 화답할 상대가 앞에 있지 않으나
말에 담긴 진의는 여전히 팔딱거려 시간의 장벽을 건너 비로소 오늘 나에게 맥놀이쳤다.
하지만 이제 진동을 건네줄 이는 없구나. 살아있으나 곧 사라질 말들을 한번 더 감아 읽어본다.
저를 생각해 주세요.
저를, 생각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