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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방어 서덜 본문
집에서 처음으로 방어 머리 구이를 먹었다. 마트에 방어 서덜이 나왔기 때문이다.
만화 <오늘 뭐 먹지>에서, 주인공이 슈퍼에서 첫 방어회가 나온 것을 발견하고
생선 코너로 가 방어서덜을 찾아내고는 기뻐했던 장면이 있다.
일본만큼 싸지는 않았지만, 대방어 머리 온쪽(한쪽만이 아니란 뜻에서)이 3천원대 였으니
비교적 괜찮은 값이었다.
흐르는 물에 잘 씻어 불순물을 걷어내고 후추를 솔솔 뿌린 후
올리브유를 발라 15~20분쯤 구우면 맛있다고 한다. 사실 기름이 많은 생선이라
식용유를 바를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안 바르면 껍질이 굳어버린다고.
반대로 발라주면 껍질까지 부드럽게 전부 먹을 수 있다.
이십 여년 전, 제주에서 처음 방어를 맛보고, 그 뒤로 매년 빠짐없이 방어를 찾고 있다.
야속해라, 값은 매년 오르나니 옛 단골집들도 천정부지로 가격이 뛰어
더이상 못 가게 된 가게들이 많다. 킬로당 가격이 높은 생선도 어니고, 자연산이 많이 잡히는데도
인기 탓에 좋은 값에 방어를 만나기란 수월치 않다. 서울에선 특히 더 그렇다.
대방어회로 유명한 홍대앞 **회사랑도 난 영 별로. 두껍게만 썰어낼뿐 부위별로 갈라주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올해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에서 방어를 먹을 수 있어 기쁘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사치일텐데 그런 날이 매해 있기를.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그럴 수 있길 빌어본다.
동네엔 오늘 첫 눈이 내렸다.
오늘부터는 겨울이란 뜻.
그러니까, 방어의 계절이 지금 막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