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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어쩌다 본문
어쩌다 보니 초대형 리조트에도 가게 된다. 올 초에는 프라이빗 비치와 대형 풀, 숙박객용 조식 레스토랑을 제외하고도 양식당과 현지식당, 한식당까지 갖춘 숙소에 묵게 되었는데, 가장 놀랐던 것은 멀티플렉스까지 갖췄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5개관인가, 6개관인가 그랬다. 한국 영화도 상영중이었다. 이런 크넓은 숙소의 장점은 산책로만 돌아도 심심하지 않다는 점이고, 반대로 단점은 익숙해질만 하면 체크아웃 날짜가 된다는 점이다.
내년에 가는 곳은 저번과는 비교가 안 되는 더 큰 복합리조트로, 숙소 내 호텔이 2곳, 리조트가 3곳, 수영장만 5곳이며, 프라이빗 비치만 몇 킬로미터에, 다양한 국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푸드코트도 구비했다고 한다. 별도로 한국 소곱창 프랜차이즈 전문점도 입점해 있다. 전역을 걸어서 이동하기는 어려워서, 버기카라 불리는 숙박객용 전기차가 3~5분 간격으로 각 호텔과 주요 장소를 돈다. 게다가 이 리조트에는 1층 일반손님용과 2층 VIP용으로 나뉜 카지노가 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20불인가 무료 쿠폰을 줘서 그걸로 슬롯머신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카지노 이용시 음료와 핑거푸드는 무료라고.
그러나 사실 대형 리조트를 꺼리는 편이다. 이유야 물론, 값이 비싸고, 지역색이 없이 그저 유니버셜할 뿐이며, 그래서 현지 주민들과 교류가 어려우니까. 다운타운으로 가려면 그랩을 불러 한참을 가야한다. 물론, 무료 셔틀도 운행하지만 몇 편 안 되고, 시간도 애매해서. 고급 숙소가 주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여행은 숙소에 오래 있을수록 망한 거라고 생각한다. 방에 있으려고 바다를 몇 시간 씩 건넌 게 아니니까.
그래도 딱 3일간이니까, 시설을 최대한 즐겨보자. 한국에서는 꿈꿀 수 없는 1월의 따뜻한 바다에서 책을 읽자. 마이클 폴란의 책을 지참해야겠다. 전자책 말고 종이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