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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일요일

진광불휘 2025. 3. 3. 22:02

 

오랜만에 한국에서 보내는 연휴. 곧 다시 나가겠으나. 


일요일인데 눈이 일찍 떠져서 부엌으로 나가 콩나물국을 끓였다. 

콩나물국을 만드는 건 즐겁다. 내 소울 푸드니까. . 
콩나물을 가볍게 씻어 채에 올려둔 후 멸치육수를 끓이고
거기다 콩나물을 앉혀 한번 더 끓이는 동안
마늘을 잘게 쪼개고 파를 어슷썬다. 
국이 끓으면 국간장과 고춧가루를 두 큰 술, 소금을 한 큰 술 넣고
썰어둔 마늘과 파를 넣어 7분쯤 더 끓이면 된다.    

김치를 새로 썰어 유일한 반찬 삼아 콩나물국밥을 아침으로 먹었다. 
김 한 장을 부숴 넣으면 더 좋지. 

오후엔 마트에서 장을 봤다. 달걀과 올리브오일을 사러 갔는데, 오일은 품절, 
예정에 없던 라면이 싸서 한보따리 구입했디. 건면을 싸게 파는 게 좋았다.
평소에는 비싸던 풀무원 정면, 파기름 짜장면 이런 걸 특가로 쟁이고
좋은 값에 풀린 돼지고기도 종류별로 샀다. 구워먹어도 되고 조려도 되고. 
오는 길에 빗줄기가 굵어져 굳이 아파트 경내를 한 바퀴 돌았다.
세차비도 아낄겸. 원음방송 라디오를 틀어놓고 잠시 지상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그 짧은 평화가 좋더라. 차는 작지만 차고가 높아 음악을 틀어놓으면 소리가 은근 잘 울린다. 
올해는 이걸 몰고 멀리 떠나고 싶구나. 
  
일요일이지만 내일도 휴일이니 와인 한 잔 해야지.

어느새 맞은 3월, 시간 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