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세월호책
- 잊지않을게절대로잊지않을게
- 제천 책
- 4.16연대
- 세월호
- 롤랑 바르트
-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 배영란
- 사랑의 단상
- 북구기행
- 4.16
- 최강현
- 사진
- 제주 풍경화
- 세월호 참사
- 제천
- 같이가치
- 박주민
- 416
- 제주
- 도시에세이
- 소도시 여행
- 슬픈책
- 제주풍경화
- 제주 해군기지 반대
- 정원선
- 강정 해군기지 반대
- 세월호참사
- 제천여행
- 스토리펀딩
Archives
- Today
- Total
점점
따져보니 본문
덕택에 올해도 여러 곳을 여행했다. 다낭, 달랏, 목포, 광주, 군산, 부산, 수원, 조치원...
가을엔 다시 달랏과 전주, 올 겨울과 내년 초에는 동남아, 2월에도 유럽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걸 감안하면 올해도 꽤나 열심히 쏘다녔구나. 2년 전과 같은 의욕은 전혀 없는데도 정말 살뜰히 챙겨준 덕분에.
하나같이 혼자 가도 괜찮은 곳들이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서 더 좋았다. 별 거 아니더라도 감정은 나눠야 맛이니까.
호이안 호텔의 고요한 정원에서 듣던 올드 팝, 지친 나를 데리고 시원한 장소를 돌아다녀준 베트남 친구. 산골술집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세련된 바에서 처음 마셔본 야마자키, 푸른 눈의 간호사를 쫓아가던 양림동의 비탈길, 바다가 보이던 김대중 선생의 옛 하숙터, 100년 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세트장같았던 2층 중국집,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식당인데 지역색이 물씬 흘렀던 장산의 국밥집, 매번 편안한 피서가 되어준 수목원들, 낯설었으나 천천히 눈에 익어가는 시골도시.
전에는 이런 행운을 내가 가진 복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안다. 그건 당신들이 나눠준 힘이란 것을.
앞으로도 소중히 간직하고 잘 키울게. 시들지 않고 보다 튼튼하게 자라나도록.
오늘 밤을 기점으로 날씨가 가을로 변한다네. 한 시절은 가도 그 시절을 전부 잊어버리지는 않고자 하여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