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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김치볶음밥 본문
마트에서 떨이로 나온 유기농 김치볶음밥을 여러 봉 샀다. 가격도 좋았지만 일단 편리해서. 냉동실에 두었다가 꺼내 전자레인지로 4분만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이런 볶음밥류는 사실 첨가물도 많고 재료 자체가 의심스러운 게 대부분이라 늘 꺼리게 되지만, 걔중에는 질좋은 식재로 잘 만든 것들이 있다. 이번에 산 것도 그렇다. 먹어보니 맛도 괜찮아 몇 봉 더 살까 싶다.
유기농이라 해도 쌀과 김치에다 기름을 같이 넣고 볶은 데 불과해 영양 균형이 나쁘다. 그러니 채소와 단백질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식전에 바나나를 먹던가 오이 하나를 썰어먹고, 삶은 계란을 곁들어 반찬이랑 같이 먹는다. 여름은 특히 입맛이 떨어지는데다 불을 쓰기 싫어지는 계절이라 특히나 간편식에 손이 많이 간다. 그럴 때 든든한 대체품이 있다는 건 큰 위안이 된다.
집에 고기를 쌓아놓았다. 행사로 나온 목살이 싸서 대략 네 다섯 근은 냉동실에 있는 것 같다. 오븐에 굽는 동안 채소만 좀 썰어서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을 섞으면 훌륭한 한끼 혹은 안주가 되니까. 술이 좀 부담스러우면 논알콜 맥주에 먹어도 기분이 그럴 듯해진다. 혼술은 재미없어서 꼭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되니.
아무 데도 갈 데가 없고, 가고픈 곳도 없지만 그래도 별 탈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어 감사하다. 여름에는 큰 목표를 가지면 안 된다. 일단 이 더위를 무사히 견디자. 좋아하는 것들을 늘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