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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행복한 혼술

진광불휘 2026. 10. 12. 01:26

 




혼술을 선호하지 않아 보통 혼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심지어 해외여행 중에도 탄산수나 먹는데 
그제는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행복한 혼술 자리였다.
안주는 평소같은 샐러드에 냉동만두를 찌고 구운 것이니
음식이 좋아서는 아니고
그렇다고 켜툰 유튜브가 특별히 재미나서도 물론 아니다.

혼술이 혼술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달랑 세 잔 마셨는데 그래선가 충분하고 흡족했네.

와인을 애정하지만, 여전히 내가 즐기는 것은
포도주가 아닐 수도 있다. 
이 향그럽고 부드러운 술을 
맛을 알고 삶을 아는 이와 함께 마시는 일.

그런 일이 또 있을까 모르겠다.
즐거웠으나 지속을 장담할 순 없지.
모래알을 쥐듯 뭔가 우수수 빠져나가는 시간 속에  있으니.
여전히 
멀고 
     멀고 
           멀고
                                                           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