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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소믈리에르의 신탁

진광불휘 2026. 9. 5. 11:56

 

친한 소믈리에르가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입니다. 어제 도서관에 있는데 전화가 울렸어요. 헐레벌떡 열람실 밖으로 나가 통화 버튼을 눌러보니 그 분이셨죠. 지난 주 매장에 들렀을때, 저번에 권해주신 와인이 진짜 좋았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걸 기억하시고 연락을 주신 거였어요. 이번 주에 꼭 들르라고 신탁을 내리셨습니다. 

 

암요. 따라야죠. 

 

도착하기 30분 전에 문자를 드리고(이렇게 하라고 요청하심) 카트를 끌며 매장에 도착하자, 당신은 몇 병의 계명, 아니 포도주를 줄줄이 제게 건네셨습니다. 이건 최저가로 나왔는데 시음적기라서 사셔야되고, 이게 전에 말씀하신 맛있다는 와인인데 그 윗급이 거의 비슷한 값에 나왔으며, 이건 한 병 최저가가 삼만오천원인데 2병 짜리 세트로 사면 오만오천원이니까 사셔야 되고… 복음이 끊임없이 흘러 나왔습니다. 

와인을 쟁인 후 온 김에 채소, 치즈 등 다른 매대도 둘러보고 있는데 그분께서는 거기까지 저를 찾아오셔서 제가 빠트린 축복 두 병을 마저 챙겨주셨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시음 적기의 그랑 뱅을 맛보네요. Chateau de Camensac  2014. 향긋 하고 부드러우니 더없이 좋습니다.

 

 

#이마트하월곡점김현아매니저님 #여쭤보시면보물이쏟아집니다 #정말친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