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한밤중 콩나물국 본문

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한밤중 콩나물국

진광불휘 2025. 5. 14. 00:05

 


저녁에 시사회가 있어 구립 독립영화관에 다녀왔다. 딱히 독립영화가 아니더라도, 
내가 보는 영화의 95%를 여기 아리랑 시네센터에서 관람한다. 구에서 운영하여
상업적이지 않고, 공공성이 높은 영화를 상영하며, 시설도 훌륭한 까닭이다. 
게다가 정보도서관과 붙어 있어 더불어 책을 읽거나 빌리기도 좋다. 
근처 주차장과 연계해 3시간 무료 혜택도 준다. 다시 뚜벅이 신세라
오늘은 걸어서 다녀왔으나 그러면 8천보가 나오는 멀지 않은 거리라는 것도 장점.

긴팔 티셔츠의 소매를 걷으면 꽤 쌀쌀하게 느껴지는 밤거리를 천천히 걸어서 귀가했다. 
오는 길에 집 앞 슈퍼에 들러 싸게 나온 국산 콩나물 두 봉지를 샀다. 
한 봉지는 바로 뜯어 콩나물국을 끓였고 한 봉지는 나물을 무칠까 콩나물밥을 해먹을까 
내일 생각해 볼란다.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라는데, 육류 양을 늘리는 건 저어하고, 후쿠시마 옆에 살면서
어패류를 먹는 것도 두려우니 답은 콩밖에 없겠지. 밥에도 콩을 넣고, 숙주와 콩나물을
장복하면서 살겠구나 싶다. 그걸 핑계로 나는 매주 콩나물국을 끓이겠지. 
한 번은 맑게, 또 한 번은 맵게, 한 번은 김치 넣고, 또 한 번은 북어 넣고...

밤 11시에 끓이는 콩나물국. 레시피를 보지 않아도 이제는 자동으로 조리하는
나의 최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