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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우화雨華

진광불휘 2024. 4. 9. 00:00

 

그 없이도 삶이 계속되고 꽃은 또 피는구나. 
빈 자리가 그대로 황막한데 새로 온 봄은 여전히 어여쁘다는 게
종종 가혹하다 느낀다. 

환하고 무심한 아름다움은 마치 생살을 저미는 듯한 고통.
이 괴로움을 거울 삼아 낯선 감정들을 더 배우고 받아들일 수 있길. 

들여다보면 잔인한 것은 계절이 아니라 현실일 터. 
할 수 있고 해야 하며 하고픈 일이 많으니 음습한 데 오래 머물러 있지 말기로.

이 몇 년 동안 생각지도 못하게 아주 멀리 왔으니
방향을 바꿔 또 생각지도 않은 곳까지 멀리 갈 수 있으리라. 
어떤 경험도 써먹겠다 마음먹으면 전부 소중한 자산이니. 

자신을 바꾸는 게 제일 힘든 일인데 덕분에 아주 많이 바뀌었으니
외풍에만 기대지 말고 이제부터는 다시 제 힘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