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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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월은 병원에서 보낸 날들이었다. 온 가족이 힘을 합쳐 할 수 있는 바를 다 했고,
환자는 죽음의 문턱에서 생환했다. 그 자체가 최대의 보상이라는 생각.
지금의 환경이 견디기 쉽지 않아도 잘 버텨내야 한다.
다음이 어떨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길게 보고 계속 가자는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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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도 들른 국수집에서 이틀 연속 나온 특찬. 오랜만에 멸치국수와 김밥을 아점으로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에 갔는데, 토요일 이른 아침은 이용객이 없어 쾌적하게 읽기 좋더라.
주말 오전의 여유로움이 한껏 찬란한 스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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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안부를 전화로 나눴다. 톡으로 이야기한 분들을 제외하고.
동생의 사고 후 그를 뒷받침하기 위해 바쁘게 살고 있는 P. 전화로도 당부했으나 본인을 잘 살폈으면 한다.
돌봄을 맡은 사람은 자신이 쉬어도 되고, 딴 생각을 해도 된다는 걸 잘 상상하지 못하니.
부산의 J는 술자리가 줄었지만 일본 여행이라는 해방구를 잘 이용하고 있다.
지역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듯. 쏠림이 강한 내가 배워야 할 점.
선배하고는 추석 전에 만나 술 한 잔 하기로. 매번 시간을 내줘서 정말 감사하다.
관계에도 파도가 있다. 그러니 너울을 마주쳤다고 해서 모든 걸 봤다고 단언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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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옛 친구와 소식을 나눴는데, 다시 가까워지기를 기대했지만
거기까지는 가지 못한 듯. 그래도 자세한 안부를 알게 된 게 어디냐.
거리감은 서로 메우는 것. 일방적으로 당겨지지 않는다. 그를 도울 수 있는 게 없나 더 찾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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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출발이 며칠 남지 않았다. 보험만 들면 마무리인데 일찍 가입할 이유가 없어 직전으로 미뤘을뿐.
가진 게 나쁘지 않아 가방도 더 필요없을 듯 하고, 동행, 일정도 확실하게 정리됐다. 참 다행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