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좋은 일이 많았던 하루
진광불휘
2025. 9. 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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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선생님께서 별도 모임 없이 프랑스로 돌아가신 게 내심 아쉬웠지만
안부를 여쭙다가 내년 내가 파리로 재방문할 때 미리 귀띰하라 말씀해주셔서
펄쩍 뛸 만큼 기꺼웠다. 네, 쌤. 무,무,무조건 찾아뵙지요.
시간이 되시면 저녁을, 아니시면 차라도 같이. 손가락 꼽아가며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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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단골 식당을 찾았다. 주인 할머니가 좀 늙으신 것 말고는 여전했다.
애매한 시간이라 손님은 나 혼자뿐이었는데, 다 못 먹을 걸 알면서도
호기롭게 메뉴 두 가지를 주문했다. 솜씨도 변함없으셨다.
뜨거운 요리를 호호 불어가며 먹고있자니 할머니께서는 더워? 하시며 에어컨까지 틀어주셨다.
예전 좁지만 늘 사람들로 북적였던 그 동네는 이제 대개의 가게가 프랜차이즈로 탈바꿈했더라.
격심한 변화와 임대료 인상의 한가운데서도 가게와 요리를 지켜주셔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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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학년 2학기' 시사회를 뒤늦게 신청했는데 받아주셔서 황공했다.
영화는 정말 좋았다. 한없이 논픽션에 가까운 픽션. 그러나 최대한 관객을 보듬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밟혔다. 보면서 여러 번 탄식했는데, 그런 감정의 표출이
작위적인 상황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는 게 마음아팠다.
올해 본 영화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힐만한 수작.
많은 분들이 관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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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감기가 저절로 나았다. 스프레이 몇 번 뿌리고 차 마신 것 밖에 없는데.
중증이 되기 전에 대처하는 게 확실히 중요하구나. 감사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