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불휘 2025. 7. 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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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정말 비자를 신청할까 고민하고 있다. 법에서 정한 무비자 체류기간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한다면 내년 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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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먹고픈 음식 같은 걸 생각않게 된 지 꽤 됐다. 그 일 이후.
간혹 지인들이 땡기는 거 없냐, 가보고 싶은 데 없냐고 물어보면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 되돌려봐도 국내는 모르겠다. 모르겠다기보다 떠올리면 안된다는
의무감이 있는 거겠지. 
그걸 V국으로 옮겨본다면 그리운 식당이 몇 있긴 하다.

다낭의 목식당, 벱꾸온, 데븡, 파라운지, 룩락, 호이 안의 모닝글로리.  
달랏의 기차역 앞 껌땀집, 맥주양조장, 크레이지 하우스 옆 해산물집.
나트랑의 바토이, 라 깔라, 그릭 수블라키, 키와미, 하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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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선물한 여름 이불 위에 누워서 더운 여름밤을 보낸다. 
몸에 달라붙지 않은 이불이라선가 체온이 열전도가 안 되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거실에는 J가 준 와인 셀러.
서재 창고에는 J의 선물인 와인 거치대가 있지.
베란다 창고에도 그가 준 물건이 많다.  
별의 별 걸 다 받고 있다. 그래도 이사한 후 주소를 가르쳐주지 않았으니
더 이상은 못 보내겠지. 다행이다. 그가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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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여름이 막 시작됐다.
가장 더운 7월과 8월을 잘 견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