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불휘 2025. 1. 22. 22:55

 

난감한 처지에 더 큰 어려움이 닥치고 큰 파도에 다시 해일이 덮쳐오면 아주 당연한 판단조차도 흐려질 때가 있다. 홀로 휩쓸려 멀리 떠내려온 것 같은 상황. 그럴 때면 뇌는 맹렬한 속도로 기억을 헤집어 예전에 가장 믿을 수 있던 사람을 떠오르게 만든다. 지난 2년 반 동안 내가 따로 연락해 만난 사람들은 최소한 한때 인생의 기둥같은 분들이셨다. 이젠 시간이 많이 흘렀으나. 

그저 위로해준 이들도 많았지만 어떤 분들은 단호하게 거리를 두기도 하셨더랬다. 납득하기 어려운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럼요. 받아들일 의무같은 건 없으니까. 그래도 잠시나마 시간을 내주셔서 고마웠어요.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 괴로운 시간을 혼자 견디지 않게 해주신 것 만으로도.

억지로 붙잡으려 했던 인연을 이제 떠나보내요. 가장 큰 고통이 지나간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정확히는 받아들였으므로. 우리의 시간은 애저녁에 끝났다는 걸. 설령 각자의 고통이 크더라도 그게 '우리'의 몫이 될 수는 더이상 없을 테니까.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해요. 특히 부산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지막 인사겠지요. 평안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