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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행사가 많아 숨가쁜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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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후원주점 "2024 대항로 사람들"은 올해도 성황리에. 작년 대비 메뉴가 많아지고, 프로그램도 다채로워진 것 같더라. 명분이 후원이라 가성비를 따질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작년보다 '창렬'해졌다는 점은 안타깝네. 양은 논외로 쳐도 일단 안주로 시킬만한 게 많지 않은 게 아쉬웠다. 술과 음료수를 너무 비싼 값에 파는 것도 좀 그랬고. 식사메뉴가 늘어난 건 좋았으니 술 곁들임 메뉴에도 신경을 써주길. 편히 더 마실 수 있게 주류와 음료 비용도 조금 낮춰주길. 이 정도면 다시 갈까 말까 고민되는 수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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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린 "장건재 감독전"도 좋았다. 초기작인 <학교 다녀왔습니다>와 8월 개봉작이기도 했던 <한국이 싫어서>가 특히 그랬다. <학교..>는 특별한 내용 없이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교차하는 점이 인상깊었고, <한국..>은 예상과 달리 설득력 있게 서사를 구성한 점이 톺아보였다. 동네에서 이런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점에 대해 성북구민으로서 크게 고맙다. 오랜만에 장감독님과 김제작자님, 윤PD님도 뵙고 인사나눌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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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을 출국을 위한 준비가 차곡차곡 쌓여간다. 오래 집을 비울텐데, 생각이 복잡하고 마음이 조급해 외국 체류가 훨씬 편안하게 느껴진다. 다음주 안에 채비를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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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올렸던 글 중에 "일기일회" 포스팅이 있었다.
깨달음을 실천하기까지는 참 오래걸린다는 생각을 했다.
한 번, 이라는 단견 때문에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뒤늦게 사죄를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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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같은 기회가 여러 번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매번 동일한 실수를 저지른다. 잘못을 사과하고 양해를 구했으면 최소한 다음 날이라도 똑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됐을 텐데. 그러나 각성은 항상 늦고, 삶은 되돌려지지 않는다. 이제는 종지부를 찍을 시간. 늘 외롭다 되뇌이면서도 자신이 왜 고독하게 됐는지 돌아보지 않는다. 삶을 어이할꼬.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스스로의 행동을 오롯이 책임져야 할 때. 그것도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