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불휘 2024. 9. 22. 22:49

<시마 과장>은 마초성, 보수성이 짙어 논란이 많은 만화 중 하나다. 그나마 <..과장>편은 좀 낫고, 주인공 시마가 승진하면 할수록 점점 더 한심, 황당해지며 노골적으로 반평화, 반아시아, 반현실 노선을 고집한다. 그래도 이 책에 장점이 있다면 회사라는 현장에 대한 깊이있는 취재와 지역 문화에의 끈질긴 천착일 것이다. 

4권의 마지막 장면을 넘기다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빌드업을 쌓다가 잠깐 딴 이야기로 새는 척 하며 힘있게 결말을 밀어올리는 솜씨가 굉장해서. 돈과 섹스를 편향적으로 다루는 한계가 명확한데도 끝마무리의 깔끔함만은 정말 훔치고 싶구나. 

술 없는 주말. 오랜만에 만화카페에 들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