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고통을 나눠 겪을 수 있다면

진광불휘 2024. 7. 19. 00:47
 

고통만은 철저히 개별적이어서 공유, 가 되지 않는다. 그저 상상해 감응하거나 전하는 말을 받아들일 수 있을 뿐.
그러나 언제나 생각한다. 공유가 되지 않는 개별적인 그 고통을 나눠 겪거나 전이할 수 있다면 몸은 견디기 힘들더라도 마음이 이토록 괴롭진 않을텐데.
 
혹은 그걸 내가 겪고, 대신 당사자가 그만큼 가벼워질 수 있다면.
겨우 요만큼 떨어져 있으나 도무지 연결되지 않아 다른 세상처럼 보이는 그 집 또는 감옥을 종종 떠올린다.
 
하염없이 비 내리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