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불휘
2024. 2. 6. 00:00
끝나지 않는 악몽같던 2년이 흐른 지금
곁에 남은 사람은
한 명의 말벗,
한 명의 선배,
한 명의 상담가.
그들 모두를 친구, 라고 불러도 틀리지 않을 거다. 여기서 친구란 그저 심심할 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 즉 최상급의 찬사에 가깝다. 어쨌든 전에 없었던 세 명의 친구를 얻었다.
굉장한 일이다. 내가 잘해서 그들이 나타난 게 아니니 이 모든 건 당신들이 훌륭해서지.
덕분에 팥죽처럼 끓어오르는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걷고 있다. 그 현실은 절친을 구하지 못 했다는 점에서 한없이 지옥에 가깝지만 그래도 여기서 싸워갈 수는 있겠다.
그밖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 속깊은 관계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하나같이 그들도 최선을 다해 나를 도우려 했다는 점을 잊지 말자.
고마워요. 떠난 당신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