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불휘
2023. 9. 17. 03:35
어떤 배움은 느리고 늦고 더뎌서 필요한 때보다 매번 뒤늦게 도착한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 또 시간이 걸린다.
그리하여 기다림은 늘어지고 길어지며 한없이 연약해져서
그 가느다란 줄을 행여 끊어질까 마음 졸이며 조심스레 쥐고 있게 된다.
속에서 천불이 나서 창자를 달이는 것 같다. 이런 걸 애가 탄다고 하는 거겠지.
이 통증과 괴로움을 술로 다스릴 수는 없겠다. 알콜로 뇌를 마비시키고 기분을 북돋는 일은 이미 충분히 효용을 다했으니.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 많이 시간을 쏟고,
주의를 돌릴 수 있는 여가(영화, 만화 등)를 고정적으로 만들자. 주 1회 이런 식으로.
차를 몰고 공원에 갈 때도 의무처럼 1시간은 있다 오자. 그래야 다른 공기를 쐬게 되니까.
이 삶을 잘 살자. 그래야 다른 이와도 나눌 수 있으니.
늦게 오는 시간도 역시 나의 것이다. 그 모든 시간이 나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