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영란씨, 생일 축하해요

진광불휘 2022. 8. 16. 00:00

 

내 친구 영란씨, 생일 축하해요.
올해는 아주 특별한 한 해네요. 전화조차 할 수 없는 예외적인 시간이니까...
 
동생분들을 통해 전해드린 것처럼
치료 잘 받으시고 퇴원만 하시면 뭐든 원하는 걸 해드릴게요.
생일인데 혼자 병원에서 지내게 해서 정말 죄송한 마음이예요.
이 빚을 제가 두고두고 갚을테니 과연 그런가 지켜봐주시길 바래요.
 
여러모로 생각이 많으시겠지만
염려 붙들어 매시고
생일 선물 뭐 받을지만 고민하세요.
제가 더 잘 할게요.
 
우리가 늘 나누던 농담처럼, 상대가 뭘 해서가 아니라
그저 존재해서 우리는 행복한 거잖아요,
있는 그대로, 그저 존재할 때 우리는 행복해지니
아무 걱정 마시고 회복에 전념하십시다.
어떻게 되든 다 괜찮아요. 우리가 반드시 힘이 될게요.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생일 축하드릴게요.
마음 편히 잡수시고 조급해 마시길.
천천히, 몸이 시키는 대로, 삶을 걸어가요.
변함없이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