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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해후 본문
2년만에 절친과 둘만 만난다. 그 사건이 벌어진 후 너댓 차례 얼굴을 볼 기회가 있었지만 부득이한 이유로 언제나 다른 이와 함께였는데.
이제 당신도 나도 2년 전의 그 사람들은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똑같은 건 있지. 서로에 대한 믿음도 그렇고.
독대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여전히 나는 무력하고, 멀리 떨어져 있으며, 희미해지고 있다. 과거의 힘은 갈수록 커지고, 관성에 휩쓸려가다 진저리를 치며 현실로 되돌려질 때가 많다.
그래도 십 몇 년 동안 우리가 나눈 시간과 정서는 굳건한 버팀목이지.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불행을 겪은 이후에도 절친은 여전히 오롯하다. 문제는 나. 괴로움과 자기혐오와 연민에 삼켜진 마물.
이번 만남에서 가장 많은 걸 기대하고 또 배우게 될 사람은 그러니까 나일 것이다. 심경의 바닥과 그늘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고 오자.